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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생각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


< 오페라와 뮤지컬 >

 

뮤지컬과 오페라는 어떻게 다른가?

 

뮤지컬이 오페라의 한 부류인 오페레타에서 출발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뮤지컬은 오페라의 형식을 많이 닳았다. 그러나 오페라는 주로 고전적인 문학의 스토리가 중심이며 음악의 형식은 고전주의 음악에 근거하고 있다. 또 연극성 보다는 노래 위주의 공연으로 아리아, 중창, 합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오페라의 창법이라는 독특한 발성법에 의해 불리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극작가, 연출가, 안무가, 배우, 가수, 무용가, 의상 디자이너들의 공동 작업은 당연하다.

 

또 뮤지컬은 '프리젠테이셔널극(Presentational Theatre)'이다.

무대 위의 배우가 관객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공연하기 때문이다. 뮤지컬에서 배우가 극중의 상대보다는 관객을 향해 노래 부르고, 또 관객이 여기에 박수로 답례하는 것은 프리젠테이셔널극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은 또한 '대중극(Popular Theatre)'이다.

뮤지컬 공연은 지적인 자극보다는 보고 듣고 즐길 거리를 찾는 관객들을 충족시켜 주는 요소를 듬뿍 안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향락적이고 오락적인 것을 추구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그런 공연 양식을 견지하면서 크게 타락하지 않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근본은 향락적인 것이다. 이러한 대중극으로서의 성격은 상업성과 연관을 맺고 있기도 하고 사회 윤리와도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뮤지컬은 그 형식상 특수한 '약속(convention)이 필요한 극' 이다.

여기서 약속이란 극작가, 연기자, 관객이 묵시적으로 인정하여 주는 것인데, 뮤지컬에서 이 약속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갱들의 싸움이 벌어지는 절박한 순간에도 배우들이 노래를 하는 장면은 일반적인 상식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이외에도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등 수많은 작품 속에서 전쟁 장면이나, 주인공끼리의 격한 감정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것은 뮤지컬만의 특성이며 이런 극중의 노래들을 뮤지컬 넘버라고 부른다. 이들 뮤지컬 넘버들을 세심하게 들으면 극의 흐름, 극중 배우의 감정 등이 잘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노래들이 낯설지 않고 드라마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관객들을 감동 속으로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 오페라에 도전하는 뮤지컬의 내일 >

 

인기 뮤지컬은 20년 넘게 장기공연을 갖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왜 현대인들이 뮤지컬로 몰려드는가. 그곳에는 기존의 생동감 치는 이야기,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오페라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화려한 군무가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과연 뮤지컬은 미래 음악극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 것 인가.

 

뒤늦게 탄생한 뮤지컬이 일찍이 대중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우리의 일상적 삶을 소재로 한다는 것. 또 첨단기술을 이용해 현대적 감각을 한껏 살린 무대 때문이었다. 또 뮤지컬은 음악극의 어떤 장르보다 연기, 노래, 춤의 일치를 요구하기 때문에 가장 '총체극'에 가깝다.

 

뮤지컬의 대명사처럼 우리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것은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20세기 초반 유럽뮤지컬이 전통적인 음악극에 뿌리를 둔 오페라타 양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미국 쪽 노선은 처음부터 유럽 오페라타에 대한 강한 반발의 산물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렇게 해서 영국과 미국이라는 뮤지컬의 양대 산맥이 형성된 것이다.

 

미국 뮤지컬은 대중음악을 적극 수용하여 유럽의 것보다 음악적 짜임새나 악기구성 등이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 대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소재도 서민계층의 일상적 애환과 사회적 문제에서 발굴하며 이를 풍자와 해학으로 접근해 결코 심각하지 않은 '쇼'로 만드는 것이 특징 이다. 미국 뮤지컬이 지적 만족보다는 가벼운 볼거리를 넘어서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뮤지컬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음악극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은 오페라가 포기한 종합예술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뮤지컬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뮤지컬이 그대로 영화화되어 성공한 경우다. 이들 영화가 국내에 소개돼 화제가 되면서 한국 연극계는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축소시키거나 번안 형식으로 공연하기 시작했다. 그 후 한국 뮤지컬은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부터는 관심이 치솟아 금년 봄 시즌만 해도 뮤지컬의 본고장의 직수입. 번안 물과 국내 창작 뮤지컬이 수십 편씩 무대에 올려졌다. 어쨌든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한국 연극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제 뮤지컬은 음악계와 연극계가 피할 수 없는 공통관심사로 떠올랐으며, 우리 토양에 맞는 형태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할 때다. 이제 멀리 돌아 '나'를 찾는 방황에서 벗어나, 우리 뿌리에서 뻗어나 간 우리의 세계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창작뮤지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바로 이 시점이다. 우리의 굿거리나 마당극에서 총체극으로서의 예술적 요소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예술성 높은 상품으로서, 시간과 공간이 다른 환경에서도 변화의 여지를 보여줄 수 있는 본질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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